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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그랬다...


내 아들 같아서...


내 손자 같아서...


귀여워서...


혼내고... 때리고... 만지고... 꼬집고... 다 허용되던 세상이 있었다...


그 때는 사회 규모가 크지 않고 주변 사람 대부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웃으며 넘어갔던 시절이 있었다...


애들은 싸우면서 커야 된다면서 폭행 사건도 눈 감아주고...


수박 서리는 지금 말하면 엄연한 도둑질인데 규모도 작고 후한 시골 인심 때문에...


몇 개 나눠준 셈치고 넘어가기도 하고...


동네서 개망나니처럼 난리를 쳐도 술 먹고 그러면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법보다 인정이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는 그랬다...


주위 모든 사람들을 알고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법보다 인맥이 더 중요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주민등록증 빨간 줄보다 동네 사람들 뒷담화가 더 무섭던 그 시절...


알기 때문에...


친하기 때문에...


다 이해하고 넘어가던 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


바로 옆 집에 사는 사람도 모른다...


맞은 편 집에 사람이 죽어도 몇 달 동안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런 근본적인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돌고 돌아 유행하는 패션처럼...


다시 복고 유행이 돌아오고 있다...


서로 치고 박고 싸워도...


일방적으로 때려도...


술을 먹었다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이제는 동네 사람보다 인간의 성향을 더 많이 알게된 시대이기 때문이다...


술을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걸 알고도 술을 마신다면...


이미 그 자체로 큰 범죄가 시작되고 그 결과에 가중 처벌된다...


이 세상은 이제 주변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주민등록에 빨간 줄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예전의 법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몰라서 그랬다고... 죄를 알고 뉘우치면 감형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이 퍼져 있다...


그에 비해 법은 예전 그대로이고...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형량을 줄이거나 무혐의를 받을 방법부터 생각한다...


그래서 옛날에 면죄부가 되기도 했던...


술을 마시고 했다...


아는 사람이다...


등등 핑계를 찾곤 하는데...


문제는 옆집, 앞집 사는 사람은 몰라도...


나를 아는 사람은 전국에 많고 그 소문을 알려줄 기자도 많다는데 있다...


이제는 벌금 몇 푼, 형량 몇개월 줄이려다...


전 국민, 혹은 전 세계의 비난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지금도 주변 시선을 경계해야 하고 소문을 조심해야 한다는 건 변함없다...


달리진 것이라면...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이다...


훔쳐도 크게 훔치고...


때려도 크게 때리고...


그리고 예전에 비해 아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당신의 범죄를 이해해 줄 사람들은 오히려 엄청 줄어들었다...


즉, 범죄에 대한 인식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진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범죄가 일어나는 시점이면 항상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술을 먹었다....


운전은 했다...


하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


이걸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말 대잔치로 혐의를 피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번 강인 사건도 그렇다...


사람을 때렸다...


아는 사람이다...


폭행죄가 아니다...?


물론 술을 먹은 점도 있지만 그건 잠시 제쳐 두더라도...


어찌되었든 반성보다 처벌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먼저 한다는 것이다...


하람꾼도 마찬가지...


여자 머리채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내 공연을 적극적으로 보기 위해 앞에서 보고 있던 사람이다...?


퍼포먼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무죄...?




법 체계가 인간의 지능을 못 따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인간의 반성 능력이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는게 더 문제다...


사실 그보다 범죄를 범죄로 인식하고 안 저지르게 하는 교육이 부족한...


현실이 더욱 문제이지만...




여담이지만 예전에 인공 지능에게 언어 능력 학습 실험을 했었는데...


그 결과가 참담했었다...


나쁜 말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결국 나쁜 말만 하게되어 실험 중단...


이 실험이 보여주는 것이 결코 인간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공 지능이나 인간도 사실 태어났을 때는 선악의 개념이 없지만...


선의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은 악이 된다는 것...


이 실험은 교육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가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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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르미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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